찍고 보고...
가을이 오고 있다.
블랙커피원샷
2014. 9. 21. 22:17
오늘의 한강가 풍경...
하늘과 강, 저만치에 아스라하게 보이는 산을 보노라니
가을이 느껴졌다.
가을 토요일 아침의 영재원 풍경.
부들이 토실토실 알차게 익었다.
허브는 잎사귀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향기가 묻어온다.
이름도 안 붙어있는 얘는
예쁜 꽃색에 비해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 향기를 가져서
볼 때마다 얘가 왜 허브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향기는 좋지 않지만 약효가 좋은가 보다 하는 추측만 할 뿐.
사람도
외모가 출중해도 내면의 향기가 없으면
왜 사람일까 하는 의문이 들까...?
사람다움의 조건에 대해 생각해 본다.
오늘의 한강공원에서 만난 코스모스.
같은 뿌리에서, 같은 줄기에서 뻗어나와 피었는데도
꽃색이 다르다니 참 신기하다.
귀뚜라미 다음으로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하는
가을의 전령사.
꽃잎이 이렇게 자체 그라데이션 된 코스모스도 있었다.
자연은 볼 때마다 신기한 것 투성이다.
바위틈에서 피어난 민들레만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건 아니다.
갈라진 아스팔트 틈에서 살아가는 풀도
그에 못지않다는 것...
세상에 '잡초'라 불릴 풀은 없다.
우리가 그 이름을 몰라서 그렇게 부를 뿐이지...
어떻게 여기에 뿌리를 내렸니... 하는 마음으로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 볼 수밖에 없었다.
한여름을 방불케 했던 지난 주일 한낮에 먹은 망고빙수...
점심으로 먹은 멍게비빔밥이 기대와 달리
비린맛과 향으로 충만하여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기 위해 먹었다.
과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단맛이 있어
저 그릇 바닥을 긁어가며 먹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