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그렇지만...

블랙커피원샷 2014. 10. 19. 00:58

좀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 싶었던 이번 주의 나날들...

예상했던 대로 바빴다.

일의 종류도 많았고, 일의 총량도 많았다.

그래도 미리 예상하고 찬찬히 준비해서

차질 없이 계획대로 모든 일을 추진할 수 있었다.

덜 힘들자면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실수가 발견될 경우, 책임 소재를 따지고 남을 원망하기 싫어서

그냥 혼자 다 했다.

틀려도 '내 탓이오!' 하면서 스스로의 가슴을 치는 게 백 번 낫다는 것이

그 동안의 경험으로 얻은 결론이기에

지금 당장 몸 조금 편하자고 마음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았다.

평소보다 조금 더 늦게 퇴근하는 날들이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집안일은 정해져 있어서 잠을 조금씩 덜 자야 했다.

그렇지만

나에게 주어진 일을 누구의 도움 없이 내 스스로 해내고 있다는 현실에

나 자신이 무척 대견하고 이런 능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나날이었다.

금요일, 한 주 동안 했어야 하는 일의 마무리를 짓고 퇴근해 오니

머릿속이 그저 멍했다.

무슨 정신으로 일주일 동안 그 많은 일을 혼자 다 한 건지...

토요일에 아이 영재원 수업과 산출물대회 준비를 위한 모임이 남아 있어서

한 주의 일정이 다 끝난 게 아니긴 한데,

몸은 이미 한 주에 쓸 에너지를 다 써 버린 상태...ㅠㅠ

제발 다음 주에 쓸 에너지까지 가불 받은 것은 아니어야 할 텐데...

토요일에 아이가 가져가야 할 간식거리 장을 봐 와서 정리해 냉장고에 넣고

'내일 6시에 일어날 수 있어야 할 텐데...' 생각하며 잠깐 눈을 감은 것 같은데,

금방 아침이 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긴장감으로 버틴 거다.

오늘은 잇몸부터 많이 부어 올라 음식 씹기가 불편할 정도로 컨디션이 별로였다.

그렇지만

오늘의 태양이 떴으니 오늘의 삶을 살아야지.

아이 일정에 따라 동행하고 집에 들에 들어와 점심 먹고 치우고 나니 오후 3시.

산출물대회 보고서를 써야 한다는 마음이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그건 좀 나중의 일인지라

적어도 이번 주말에는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이제야 진정한 쉼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늘 계절이 바뀌면 하는 고민, 아이 옷 구입하기.

일단 인터넷으로 해결해 보자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누가 보면 이것도 일이라 하겠지만 나에게는 이 정도는 쉼인 셈...

그렇지만

오래지 않아 눈이 살짝살짝 감기면서 고개가 뚝뚝 떨어진다.

'아... 자기엔 이 자유 시간이 아까운데...' 하다가 결국 누웠다.

3시간쯤 잔 것 같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충전이 잘 된 느낌...

그 느낌으로 아이와 저녁 먹고, 청소하고, 이 시간 이렇게 깨어있다.

밤시간이란 잠으로만 채우기에는 아까운 시간이니까...

 

이제 날이 밝으면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다.

새로운 한 주도 하나님께서 새 힘 주셔서 기쁘고 힘차게 시작할 것을 믿는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변의 상황을 주장해 주시고,

우리가 하나님의 계획에 쓰임 받기에 합당하도록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해 주시길 기도 드린다.

언제 어디에서건 복된 말을 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입술을 주장하시고,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화로움을 드러내고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이 되도록 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