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을 얻다.
로마서 5:28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그 분의 뜻을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줄을 압니다.'
오늘 예배의 설교 말씀은 이 로마서 5:28에 대한 말씀이었다.
아이 영재원의 산출물 발표대회 결과를 듣고 속이 상한 어제의 나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줄을' 잠시 잊고 있었다.
그저 내 아이의 오랜 노력이 헛수고였다는 생각에 속이 상해 어쩔 줄 몰라 했었다.
그 허탈함은 오늘까지도 이어졌는데,
그런 내게 하나님은 이 말씀을 주셨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이니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게 없고,
그 모든 것은 다 합력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는 말씀...
모르는 말씀이 아니었지만 어제의 나는 이 말씀에 조금도 순종할 마음이 없었는데...
원칙적이지 않은 영재원의 운영 절차에 대해 민원이라도 넣을까 생각했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이 말씀을 듣고
우리 앞에 펼쳐질 하나님의 뜻은 도대체 뭘까 하는 생각을 깊이 하게 되었다.
이것도 내가 순종해야 하는 하나님의 뜻의 일부인지...
위 말씀은 법륜 스님이 하셨다는 말씀이다.
절은 문화유산이고 관광지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크리스찬이지만
요즘 소위 뜨는 카운셀러로서 스님들이 하신 말씀엔 가끔 시선이 머물게 된다.
법륜 스님이 하셨다는 저 말씀을 읽고,
그래, 그 일이 별일 아니구나...
상을 받는다는 것이 큰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닌데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구나...
내 욕심이 내게 짐이 되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내 아이가 오랜 시간 한 고생이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는 게 너무 안타까웠고,
내 아이의 능력을 다른 사람이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이 속상했던 것이다.
그 사람들이 인정해 준다고 뭐가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부글부글 끓던 속이 조금 가라앉았다.
그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해서 내 아이의 능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한가, 하나님이 알아주시면 그걸로 된 거지...
내 스스로 만든 마음의 감옥에서 나오는 순간이다.
에고, 엄마란 이런 사람이다...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