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기념으로 피자 쏘다!
오늘은 연말정산 하러 일터에 가기로 계획한 날.
작년에 몇십 만 원을 토해냈기에 정말 연말정산 하러 가기 싫었는데,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ㅠㅠ
점심 무렵쯤에 일터에 가 보니 나처럼 연말정산 하러 온 사람들이 여럿이다.
다들 오랜만에 보는 거라 일단 반갑고,
다들 얼마씩은 토해내야 한다며 우는 소리 하니 동병상련이라 위로가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일터에 가니 아픈 게 싹 가셔서 좋았다는...
아... 역시 나는 일 해야 하는 체질인가 보다.
엊그제 저녁부터 편두통이 와서 약을 먹었는데도 별 효과가 없어 골골거리던 터였는데,
그래서 오늘도 아이가 나더러 잘 다녀올 수 있겠느냐며 한걱정 했는데,
신기하게도 일터에 들어서자 아픈 것을 다 잊어버렸다.
워커홀릭으로서의 체질을 가졌나 보다...ㅎㅎㅎ
집에서 대강 준비를 해 가지고 갔기에 서류들을 다시 한번 훑어보고 냈는데,
오호라, 올해는 돌려 받게 되었다.
다들 30만 원 토해낸다, 80만원 토해낸다 하며 울상인데,
돌려받는다니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좋은 기분의 십일조를 낸다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연말정산까지 도와주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에게 내는, 좋은 기분의 십일조는 피자.
한 달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 아이도 대환영이었다.
피자헛의 토핑킹, 정말 강추다.
제목 그대로 토핑이 엄지를 번쩍 세워야 할 정도로 풍부하게 뿌려져 있고 치즈도 한가득 들어있어서
두 조각만 먹어도 배가 그득했다.
아이가 잘 먹는 것을 보니 그게 더 기분 좋았지만...ㅎㅎㅎ
아이는 엄마가 아프지 않고 기분이 좋아져서 그것이 더 기쁘단다.
이래저래 둘 다 기분 좋은 날, 좋은 날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