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하트 투 하트'에 마음이 가는 이유
금요일, 토요일 저녁 8시가 넘어가면 화들짝 놀라서 시계를 보게 된다. '하트 투 하트' 시작할 시간을 놓쳤을까봐...
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싶다. '일리 있는 사랑'도 뒤로 갈수록 지루해져서 보다 말다 했는데... '하트 투 하트'는 뭔가 매력이 있다. 그게 뭘까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따스함 때문인 것 같다.
1. 홍도의 니트...퀼트...
사실 아무리 봐도 홍도의 부시시한 헤어스타일이나 지나치게 빨간 볼, 헐렁한 통바지 다 마음에 안 드는데, 그녀에게서 딱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있다면 그녀의 니트들이다. 그녀가 입고 있는 니트 가디건, 그녀가 두르고 나오는 목도리, 장형사님 떠 준 스웨터나 목도리, 장갑 등등...
한편 그녀의 집이 나오는 장면에서 나의 눈을 사로잡는 한 가지는 퀼트다. 그녀보다 그녀의 등 뒤에 무심히 놓인 사각패치 쿠션이 더 눈에 들어오니...ㅎㅎㅎ
니트와 퀼트, 다 아날로그의 전형들이다. 기계의 힘이 아니라 손이 가야 완성되는 것들... 같은 것이 세상에 여러 개 존재하는 기성품이 아니라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들... 그래서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들...
홍도의 니트와 퀼트를 보면 그녀의 마음에 깔린 따스함이 먼저 마음에 확 와 닿는다. 겉으로는 사람과 대면하기를 두려워하는 그녀이지만, 사실 마음의 저 밑바닥에는 사람들을 향한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니트와 퀼트를 통해 느껴진다. 작가나 스타일리스트도 그 점을 전달하려고 이렇게 설정한 게 아닐까.
2. 이윤정PD표 음악들 때문...
'커피프린스 1호점'도 음악이 주는 매력이 50점은 따고 들어갔는데, 이번에도 역시... 드라마에 깔리는 배경음악의 분위기를 봤을 때에는 '커피프린스 2호점'이라 해도 될 것 같다.
이윤정PD표 음악들은 겉으로는 차갑고 도도해 보이나 마음은 여리고 따뜻한, 그래서 더 외로운 여자 같다. 그래서 그녀가 만든 드라마는 늘 쓸쓸함이 묻어있다. 그러나 난 늘 그 여자가 외롭지 않으면 좋겠고 행복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