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부여에 다녀온 날... 네가 있어 좋았던 날. 1.

블랙커피원샷 2015. 8. 12. 00:08

해결해야 할 일들 때문에 오늘도 나는 머릿속으로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난무했다.

다 내려놓고 쉬자고 떠난 길이었는데, 나는 그게 안 되었던 게다.

그걸 머릿속으로만 하고 말지, 결국 아이에게 털어놓았다.

아이의 일이었기에 그랬던 것이지만, 그래도

그 멋진 정림사지 석탑을 보고 나오면서...

문제해결력과 과제집착력 최고인 나다운 행동이다...으...

말하자마자 순간 '아차!!!' 싶었다.

혼자 걱정하고 말지, 아이까지 그 늪으로 끌어들이려 하다니, 미쳤어! 미쳤어!!!

그러나 바로 이어진 아이의 대답이 나를 안심하게 했다.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대안을 말해주면서

여기까지 와서 그런 걱정을 하지 말자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푹 쉬다 가자고...

내가 부끄러울 정도의 우문현답.

 

이제는 훌쩍 자라서

나를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나와 함께 다니는 수준이라

많이 특별했던 여행.

두고두고 생각이 날 것 같다,

네가 같이 가서 좋았다고, 네가 있어서 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