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생활기록부를 보고 멘붕 오다!
우연히 발견한 고등학교 때 생활기록부 사본을 보고 멘붕 온 이야기로 시작하려고 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한 적성검사 결과, 왜 이게 이제야 의미있게 눈에 들어온 건지...
나는 그 동안 내가 적성에 맞게 대학에 진학했고,
지금의 일도 내 적성에 가장 잘 맞는 일이라고 의심 없이 믿고 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생활기록부에 적힌 적성검사 결과표를 보니...
상경계열과 토목, 건축 계열 점수가 가장 높은 게 아닌가...@@
정작 내가 전공한 인문, 사회 계열은 가장 낮은 점수...ㅠㅠ
뭐, 몇 점 차이나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고등학생 때 이 결과표를 눈여겨 보지 않았었나 새삼 기억을 되짚어보게 되었다.
분명히 이 표를 보았을 것이고, 대학에 진학하기 전에 고려했을 텐데...
내 적성에 상경계열과 토목, 건축 계열이 맞는다는 기억은 어디에도 없었다.
새삼 '어쩐지...' 싶은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떠오르면서 헛웃음이 나왔다.
그 동안 적성에도 잘 안 맞는 분야에서 삽질만 하고 산 건 아니었을까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래서 지나온 길은 되돌아보면 안 된다니까...
어제 하나의 마침표를 찍었고,
그래서 오늘 불안할 정도로 한가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바빴다.
며칠도 거뜬히 쓰는 휴대전화 배터리가 하루도 안 되어 바닥을 드러냈을 정도.
나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은 이가 많다는 것은 분명 고마운 일이지만
영양가가 없어 현실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는 건 문제...
내가 그 동안 영 잘못 산 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감사하기도 하다.
되돌아보면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 기억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데,
전화로, 문자로, 그리고 다른 사람 편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아... 내가 그랬었구나...
그렇다면 그건 내가 한 게 아니겠지, 나를 통해 그분이 일하신 거겠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일은 그분이 하시고, 칭찬은 내가 받고, 이거 괜찮은 시스템이다...ㅎㅎㅎ
그나저나 내 기도에는 언제 어떻게 응답 주실런지 모르겠다.
많이 급한데...ㅠㅠ
평소의 일상이 아니어서 낯설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한
특별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