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명절 단상
블랙커피원샷
2015. 9. 26. 18:12
결론적으로는 헤쳐나가고 있지만,
문제 앞에서 나는 늘 도망을 먼저 생각한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바로 돌아서서 가버리고 싶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하지만 그럴 수 없기에, 때로는 그러면 안 되기에
결국은 뛰어들어 해결한다.
오늘 오후에 내내 생각하는 말은 '분노를 더디하라'...
분노를 더디하라... 분노를 더디하라... 분노를 더디하라...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나 하나로도 모자란가... 왜 내 아이에게까지...
화가 나지만 계속 중얼거리고 있다, 분노를 더디하라...
이것도 도망가고 싶은 나의 핑계일 뿐일까.
화를 내야 할까.
싸워야 하는 상황인 걸까.
그런데 화를 내고 싸워도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고 계속 반복될 일이라면
과연 지금 화를 내는 게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나를 참게 만든다.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본인만 그 사실을 모른다.
그러니까 자꾸 우리를 괴롭히지...
괴롭히지 마라.
아이 일이라 나도 길게 참지는 못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