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위로 받는 저녁시간...
블랙커피원샷
2015. 11. 19. 18:30
집에 들어오자마자 물부터 끓였다.
커피를 내리고, 급하게 몇 모금 마셨다.
분명 날씨가 추운 것일 텐데, 요 며칠 마음도 춥다.
가슴 가득 담아야 할 감사는 어디 두고 걱정에 정신을 빼앗긴 탓인 듯하다.
뜨거운 커피를 마시니 마음도 조금 따뜻해진 것 같다.
컴퓨터를 켜고 오래된 노래들이 흘러나오게 했다.
퇴근 후에 듣는 오래된 노래들은
그냥 귀에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 공기에 섞여 흘러다니는 것 같다.
보드랍고 따스한 니트를 입은 것 같은 느낌... 따뜻한 기운을 준다.
아이가 돌아왔다.
학교 일과가 늦어지는 날이라 퇴근해 온 나보다 늦게 들어왔다.
이제 완벽하다.
뜨거운 커피...
오래된 노래...
나의 아이...
나를 위로할 모든 게 다 갖추어졌으니 이제 나는 힘을 내면 된다.
아, 밥을 먹어야 겠구나.
밥까지 먹으면 정말 힘이 날 것 같다.
춥지만 따뜻한 저녁...
지치지만 힘이 나는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