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가니...
시간이 가니 별 수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생각해야 하는 날이 오고 있다.
올해는 아이가 먼저 그 날을 기억했다.
아이가 많이 컸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일...
작년까지만 해도
엄마 생일이 언제인지도 정확히 몰랐고,
선물을 하고 싶다고, 가지고 싶은 게 무엇인지 묻지도 않았는데,
한 해 사이에 너무 훌쩍 커 버렸다.
곱게... 조금은 철 없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는데...
역시 뜻대로 되지 않는구나 생각했다.
입으로는 딱히 가지고 싶은 게 없다고만 말했는데,
속으로는 네가 선물이야 라고 말하고 있었다.
너는 못 들었겠지만...
네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는 게 나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야 라고
속으로 말했다.
이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는데, 배경으로 응팔 17회가 나오고 있었다.
어찌나 분위기에 딱 맞는 배경인지...
이번 응팔 17회는 부제를
'인생이란 아이러니'라고 달 게 아니라 '부모의 꿈'이라고 다는 게 더 나았을 듯하다.
부모의 가장 큰 꿈은 자식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자식은... 부모에게는 자기 인생 이상이고 세상 모든 것 이상이다.
자싱은... 부모에게 우주다...
내가 아무리 편안하고 돈을 잘 벌어도 자식이 편안하지 않다면
세상은 무너지는 것이다.
한 치 앞도 안 보이고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을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깨달을 수 있다는 것,
그런 인생을 허락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없었다면 세상 떠날 때까지 알지 못했을 테니까...
그래서 난 아이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라고 늘 생각한다.
기뻐도 생각하고...
힘들어도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가 생일 선물을 물어왔을 때 네가 선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진심으로...
그 큰 선물과 함께 행복하고 평안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
그게 내 생일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