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시간이 가니...

블랙커피원샷 2016. 1. 9. 19:25

시간이 가니 별 수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생각해야 하는 날이 오고 있다.

올해는 아이가 먼저 그 날을 기억했다.

아이가 많이 컸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일...

작년까지만 해도

엄마 생일이 언제인지도 정확히 몰랐고,

선물을 하고 싶다고, 가지고 싶은 게 무엇인지 묻지도 않았는데,

한 해 사이에 너무 훌쩍 커 버렸다.

곱게... 조금은 철 없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는데...

역시 뜻대로 되지 않는구나 생각했다.

입으로는 딱히 가지고 싶은 게 없다고만 말했는데,

속으로는 네가 선물이야 라고 말하고 있었다.

너는 못 들었겠지만...

네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는 게 나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야 라고

속으로 말했다.

 

이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는데, 배경으로 응팔 17회가 나오고 있었다.

어찌나 분위기에 딱 맞는 배경인지...

이번 응팔 17회는 부제를

'인생이란 아이러니'라고 달 게 아니라 '부모의 꿈'이라고 다는 게 더 나았을 듯하다.

부모의 가장 큰 꿈은 자식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자식은... 부모에게는 자기 인생 이상이고 세상 모든 것 이상이다.

자싱은... 부모에게 우주다...

내가 아무리 편안하고 돈을 잘 벌어도 자식이 편안하지 않다면

세상은 무너지는 것이다.

한 치 앞도 안 보이고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을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깨달을 수 있다는 것,

그런 인생을 허락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없었다면 세상 떠날 때까지 알지 못했을 테니까...

그래서 난 아이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라고 늘 생각한다.

기뻐도 생각하고...

힘들어도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가 생일 선물을 물어왔을 때 네가 선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진심으로...

그 큰 선물과 함께 행복하고 평안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

그게 내 생일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