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벼락치기 한 날.

블랙커피원샷 2016. 1. 30. 23:59

남들은 나갔다가도 들어올 시간에 집을 나섰다.

전쟁기념관에서 하는 모네전 초대권이 있는데 내일이 기한이라 오늘 가서 보려고...

초대권이 1장뿐이라 아이만 모네전에 들여보내고 나는 상설전시관을 관람했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수련'이 있는 전시라 해도

내 몫의 표를 사서 같이 들어가서 보기에는 표 값이 좀 비쌌다.

천천히 자세히 보고 나오라고 했는데도 아이는 30분이 좀 지나서 나왔다...으이구...

 

방학 동안 완전히 집순이로 살았다.

일 주일에 한 번 동네 도서관 갔다가 장 보고 들어오고,

주일에 예배 드리러 나가는 것 말고는 내내 집에만 있는 게

정말 좋았다.

그래서 한번 외출하면 바깥일은 그 김에 다 몰아서 하곤 했다.

오늘도...

모네전 보러 가는 김에 바깥일을 몰아서 하기로 했다.

 

종로5가 보령약국 가서 아이가 먹는 비타민제 사고,

간 김에 광장시장에 들러 그 유명한 마약김밥도 사 먹어보고,

해가 진 김에 DDP까지 가서 LED장미밭도 보고 아이랑 사진도 찍고,

그렇게 벼락치기를 하고 왔더니 머리가 멍~하다.

너무 여러 가지를 해서 그런가...

하루를 고무줄처럼 좍 당겨서 두 배로 쓴 것 같아 기분은 좋다.

'시그널' 본방사수를 포기해서 가능한 일이었지만,

'시그널' 4화 내용이 궁금해서 잠이 안 올 것 같아 재방송이라도 보려고 한다.

그러면 오늘 할 일 중 미룬 것은 하나도 없다.

시간 대비 효율성 최고인 하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