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겠지요.
사실 구정이 새해라는 기분이 들지는 않습니다.
1월 1일에 이미 새해라는 기분을 한번 느꼈기 때문인가 봅니다.
학교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게 익숙한 저로서는
3월 2일이 되어야 새해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 주, 아이가 종업식을 했습니다.
아이에게도 힘든 1년이었겠지만,
그런 아이를 봐야 하는 저도 그 어느 해보다 애타는 1년이었습니다.
그러나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 힘든 1년 동안 아이가 거둔 성과는 그 어느 해보다도 최고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걸 계획하신 걸까요...?
어려운 가운데서 우리가 더 돈독해질 수밖에 없고 더 힘을 낼 수밖에 없다는 걸
하나님께서는 이미 아신 거겠죠...?
12월에 아이 학교 교감선생님께 항의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던 그 날 이후로
저는 종업식만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아이의 종업식은 저에게 너무나도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습니다.
비뚤어지지 않고 자기 할 일을 잘 챙겨서 하며 힘든 1년을 잘 버틴 아이가
고맙고 대견하여 그저 수고했다는 말만 되풀이하였습니다.
드디어 지나갔습니다.
우리는 도망가거나 튕겨나가지 않고 잘 버텼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힘 덕분입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시험이라 겪는 것이라는 말씀,
이 순간 우리와 함께 해 주시고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는 기도 덕분입니다.
그렇게 하나님만 쳐다보며 걸어 드디어 1년의 끝에 섰습니다.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겠지요.
새해에도 하나님께 붙은 가지로 살겠습니다.
땅의 것이 아닌, 영원한 하늘의 것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게 해 주시옵소서.
시작을 하나님께 바치며 2016년을 시작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