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일들

봄인데, 흑백사진 속의 봄 같았다.

블랙커피원샷 2016. 4. 10. 15:38

 

 

모든 사진이 다 흑백사진 느낌이 날 수밖에 없는 이유.

하루종일 날이 흐렸다...ㅠㅠ

온교정에 봄에 필 수 있는 꽃들은 다 활짝 피어서 흐드러졌는데말이다.

 

 

 

벚꽃 가지 사이로 보이는 학교 건물이 운치 있어 보였다.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에 화사한 아름다움을 부여해 주는 계절인 것 같다, 봄은.

 

 

 

좌 벚꽃, 우 개나리.

참으로 바람직한 봄날의 풍경인데,

저리 덤덤하게 나올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어제는...ㅠㅠ

 

 

오가는 이 아무도 없는 길인데도

쓸쓸해 보이지 않는 것은

건물 앞을 꽉 채운 봄꽃과 그 향기때문일 게다.

벚꽃 향기가 얼마나 그윽한지 어제 알았다.

 

 

맑은 날이었으면 벚꽃잎 하나하나가 보석처럼 반짝였을 텐데...

그냥 쳐다만 보기 아까운 풍경이라 자꾸만 셔터에 손이 갔다.

 

 

저 벚꽃이 반쯤 지고 그 자리를 연두빛 잎이 채우고,

왼쪽의 나무에도 연한 잎이 나오면

더 눈길이 갈 것 같다.

 

 

앞으로 몇 발짝 더 가면 이런 풍경.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워서

다른 이들도 서로 사진 찍어주느라 바쁘더라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마음은 다 같은 것 같다.

 

 

서울대 교정 내의 대부분의 벚나무들은

그 나이를 자랑하듯

가지의 뻗은 모양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제각기 독특하다.

정말 유니크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가지마다의 선들...

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