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뭐지, 너의 의도는...?

블랙커피원샷 2016. 4. 28. 01:14

빨간색, 분홍색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빨간색, 분홍색이 잘 어울린다...ㅠㅠ

그래서 가끔 분홍색 옷은 사는데,

빨간색 옷에는 영 지갑이 안 열린다. 이유는 글쎄...

 

며칠 전에 주문한 빨간색 후드집업티가 어제 도착했다.

정말 정직한 빨간색이라 마음에 들어

아이 봄옷들을 왕창 사면서 내 몫으로 하나 주문한 건데,

빨간색 후드집업티를 보자마자 아이 왈,

"설마 제 껀 아니죠...?"

나의 장난기 발동~

"네 꺼라 그러면 입을래?"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돌아온 대답은 "아뇨!!!"

ㅎㅎㅎ... 그럴 줄 알았다.

"내 꺼야, 내 꺼!"

그런데 입어보니 주문할 당시의 내 의도와 다르게 딱 맞다.

나는 헐렁하게 입기를 원해서 주문한 거라

어쩔 수 없이 한 치수 큰 걸로 교환하기로 했다.

그래서 빨간색 후드집업티를 다시 포장하고 있으니 아이가 보고 하는 말이,

"다른 색깔로 바꾸기로 하셨어요?"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갔다.

'나한테 안 어울리나?

내가 입기에 이상한 색이라고 생각하나?

어차피 교환하는 것이니 다른 색으로 바꿀까?' 등등...

그래서 바로 아이에게 물었다.

"왜 내가 입으면 이상할 것 같아?"

"아뇨."

"그럼 왜 그렇게 물어봐? 내가 이것 입으면 너, 부끄러워 할 거야?"

"아뇨!!! 그냥 물어본 거에요!"

뭐지, 너의 의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