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지금 내 곁에 있는 너에게...

블랙커피원샷 2016. 5. 15. 19:05

네가 없는 시간 동안 내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지낼 것을 알기에

미리 예상도 하지 않고 있다가 맞이한 2박 3일.

네가 떠난 그 날 저녁은

이불 빨래를 거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아무 연락이 없는 것은

친구들과의 수학 여행이 즐겁다는 것일 테니,

이야말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잠이 오지 않아 계속 자다 깨다 하며 선잠을 잤다.

자정이 넘은 시각,

방 친구들과의 치킨파티가 이제 막 끝났는데

다들 밤을 샐 분위기라는 문자를 받고서야 안심이 되었다.

정말 잘 놀고 있구나 하고...

둘째 날 저녁에는

이불 빨래의 후유증인지, 긴장이 풀린 것인지

저녁을 대충 먹고 잠깐 잔다고 누웠다가 새벽에야 일어났다.

네가 돌아오는 날이라는 사실이 어찌나 두근거리던지...

저녁이 다 되어서 데면데면한 얼굴로 돌아온 네 모습이

낯설어 보이기도 하고 며칠 동안에 성큼 자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랬다.

뭐, 아무렴 어때... 그냥 네가 왔다는 것만으로 좋았다.

이 정도면 병이 깊다, 중증이네 알지만, 네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내 품에서 보내야 한다는 걸 아니까...

마음으로부터 서서히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부쩍 많이 한다, 올해 들어.

그리고 아직 네가 내 곁에 있는 동안

더 많이 바라보고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시간이 참 너무 빨리 간다, 아쉽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