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잠깐 멈춤, 그리고 숨 고르기.
블랙커피원샷
2016. 6. 21. 18:09
잠깐 멈춤, 그리고 숨 고르기.
지금 그러고 있는 중이다.
아이의 일에 뭔가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내심 내 탓인가 싶다.
아이가 받을 상처와 실망을 생각해서 내색조차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말수가 적어져서 아마 예민한 성격상 아이는 눈치챌 것이다.
뭔가 심기가 불편하구나...
그러나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다.
그 감정의 화살표는 나 자신을 향해 있다, 언제나.
남들처럼 돈 들여서 학원에 보냈어야 했나.
그랬으면 아이는 낮잠 잘 시간도 없이
학교-학원의 쳇바퀴를 돌리며 살아야 하는 게 불 보듯 뻔한데...
그래도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 다람쥐통에 아이를 넣었어야 했나.
다람쥐통에 아이를 넣지 않고도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자... 생각하자... 방법이 있을 거야. 계속 찾아보고 생각하자.
자책만 하지 말고 방법을 찾자...
어제부터 이러고 있다, 내 머릿속에서는...
이러느라 난 지금 입으로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다시 달려나가기 위해 방향을 잡는 시간, 숨을 고르는 시간, 주먹을 불끈 쥐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