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두통의 이유

블랙커피원샷 2016. 8. 23. 21:57

아까 미루어두었던 쇼핑을 해결(?)하고 있다고 썼는데...

정말 해결하느라 애쓰고 있다...ㅠㅠ

나란 사람은

결정한 일에 대해서는 빠른 속도로 추진해 나가지만,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 마디로 충동구매가 불가능한 성격...

살 것들이 머릿속에서 뒤엉켜버린지 이미 오래되었다.

이번에 쉬는 동안 꼭 모두 해결하자 생각하고

포스트잇에 적어 노트북 터치패드에 주르르 붙여놓았다,

산 것에는 o를 표시하며 지워나가자고...

이제 제일 중요한 것 하나가 남았을 정도로 열심히 인터넷으로 쇼핑을 했는데,

오늘은 그 중 두 번째로 중요한 여름옷들을 주문하느라 너무 진을 뺐나 보다.

주문을 하고 나자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ㅠㅠ

아이도, 나도 진작에 올 여름에 입을 반바지들을 샀어야 했는데,

당장 입을 반바지가 없는 것도 아니라는 이유로 미루고 있다가

여름 다 가는 지금에야 주문을 한 것이다.

아이 것도, 내 것도 '딱 이 거다!' 싶은 것이 없다는 게 이유...

색상이 마음에 들면 디자인이 아니고,

색상도 디자인도 마음에 들면 가격이 너무 비쌌다.

취향과 현실 사이에서 어찌어찌 타협을 해서 주문을 하긴 했는데,

인터넷 주문의 맹점은 모니터로 보는 것과 실제 눈으로 보는 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이므로

아직까지는 주문 전 스트레스 상태 그대로다...ㅠㅠ

두통은 오래 참지 않고 일단 타이레놀로 위기를 넘겼다.

이 더위에 머리까지 아프면 너무 고통스럽기도 하고,

자제력이 떨어지면 아이에게까지 불똥을 튀길 수도 있으므로

대형화재를 막고자 내 나름 최선을 다했다.

여름 들어 무리하지 않고 지낸 덕분인지 한동안 두통을 겪지 않았는데...

아플 때가 된 모양이다.

아플 때가 있으면 나을 때도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럴 때에는 시간이 약일 수도 있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까...

두통아, 가라. 더위와 함께 안 좋은 것들 다 가지고 훠어이, 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