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실같은 하루가 이어지고 있다. 가을인데...

블랙커피원샷 2016. 11. 16. 19:46

왜 작년보다 올해가 바쁘고, 1학기보다 2학기가 더 바쁜지...

지난 달보다 이번 달이 바쁘고, 지난 주보다 이번 주가 더 바쁜지...

이렇게 바쁜데도 나는 왜 자꾸 일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그걸 기어이 해내는지...

그 와중에 아이 수행평가도 체크하고, 영재원 공부거리도 챙기고...

그러다 보니 뒷순위로 밀리는 건 집안일일 뿐이고...에효...

바쁜 것이 싫지는 않다.

머릿속이 복잡할수록 몸이 바쁜 게 특효약임을 경험상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힘이 들긴 하다.

매일 '한 시간만 더 잤으면...' 하는 아쉬움을 안고 일어나는 아침이 이어지고 있다.

6시간 잔 얼굴과 8시간 잔 얼굴 비교한 사진을 보니

이래서 내가 늙는구나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잠이 길어지면 부산스런 꿈이 마음에 앙금을 남기는 날들도 많아진다.

그게 잠 못 자는 아쉬움보다 더 아프니 잠은 앞으로도 최소한만 자게 될 게다.

늙는 거야 세월 가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니...

그 대신에 아이가 쑥쑥 커가고 있지 않은가... 그거면 됐다, 난...

뒤 돌아볼 겨를 없이 채워지는 하루하루에 그저 감사할 뿐이고,

어제보다 알찬 오늘에 감사하고,

오늘도 무사히 지나간 것에 감사하고,

아침이면 새 하루 주심에 감사하는 하루하루다.

이렇게 실 같은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다. 가을인데...

맞다, 가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