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또 하루가 간다.

블랙커피원샷 2017. 1. 11. 22:59

어제는 두통이 좀 가라앉았던 하루였다.

그래서 하루종일 빨래를 했다는...

세탁기에 가득했던 빨래도 다 해결하고,

미루어두었던 아이 교복도 울세제 풀어서 빨고,

아이 다운점퍼도 발로 꼭꼭 눌러 빨고. (이건 나보다 힘 좋은 아이가 대신 함~)

바깥 날씨가 춥다고는 하나 볕이 좋았다.

그래서 더 집안 모든 빨래 다 해치우고 싶었나 보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어제는 내 생일이었는데, 하루종일 빨래가 웬 말...ㅠㅠ

그래도 아침에 깨자마자 아이에게 세상에서 제일 먼저 생일 축하 받았고,

아이가 낮에 치즈케이크 사 와서 그것도 같이 먹었다.

아이는 뭔가 눈에 보이는 선물을 하고 싶어 하는데,

왜 난 딱히 받고 싶은 물건이 없는지...

치즈케이크 사 오는 것 아니었으면 아이가 무척 서운해 할 뻔했다.

해가 갈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가 건강하고 밝게 잘 커 주는 게 내겐 제일 큰 선물이다.

올해도 난 큰 선물을 받은 셈...

이렇게 또 한 번의 생일을 넘겼다.

 

남들은 1월 1일이 새해 시작이겠지만,

나는 생일이 지나야 새해가 시작된 느낌이다.

그래서 오늘 부쩍 의욕 충만한 하루였는데,

다시 시작된 두통...ㅠㅠ

또 약을 먹자니 새해 시작부터 약의 노예가 되는 기분이라 오늘은 그냥 버티기로...

그래서 오늘은 몸 쓰는 일은 안 하기로 했다.

머리가 아프니 머리 쓰는 일도 패스.

그러고 나니 며칠 전부터 만지작거리던 바느질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아침부터 하루종일 바느질만 했다.

그 결과 가방 2개 완성, 전에 만들어 둔 가방 1개는 해체 완료.

그건 리폼해서 다른 크기의 가방으로만들어 볼까 한다.

 

몰입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이렇게 또 하루가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