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오늘의 생각
블랙커피원샷
2017. 2. 6. 23:07
두통과 오한은 이틀을 꼬박 나를 사로잡았다.
나을 때가 되어서인지 약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삼 일째가 되었을 때에는 돌아다닐 만해져서 조심스럽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른 시간에 눈이 떠지면 고민 없이 청소부터 하는 게 요즘의 나인데,
앓는 동안에는 청소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동안에는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웠다.
그랬는데
삼 일째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청소부터 해야겠다.'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보고
이제 나으려나 보다 싶더라는...
그래도 무리하게 움직였다가 다시 두통이 몰려올까봐 조심조심 움직였다.
앓으며 2월의 귀한 시간을 보내기는 싫다. 아깝다.
그런 날이 있다.
몸이 아픈 건 아닌데 무얼 해도 손에 잡히지 않고 집중이 안 되는 날.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어수선한 꿈 때문인지, 소소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한 탓인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이런 날에는 중요한 판단은 안 하는 게 좋다. 실수하기 딱 좋은 날.
그래서 아침부터 몸 쓰는 일과 단순한 일들만 했다.
내일은 제 정신이 돌아올 거라 생각하고 내일의 밑밥을 깔아두는 것이다.
그 덕분에
며칠만에 집안이 깨끗해졌고, 미루었던 큰 빨래거리도 해결했고, 식탁이 조금 풍성해졌다.
자기 전에 운동도 하려고 한다.
꿈 없는 숙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어떻든 시간은 흐르고 내 인생도 간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현재를 '지금 여기'를 누리면서 살고 싶다, 2월에는 더욱 더.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