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0819 오늘의 깨달음.

블랙커피원샷 2013. 8. 19. 21:55

 

하나. 역시 일을 해야 활력이 생긴다.

지각할까봐 긴장감에 잠을 설쳐서 양쪽 눈에 핏줄이 다 터졌는데도

일터에서 돌아와서는 바로 저녁 반찬용으로 뚝배기불고기 만들기에 돌입한 나.

달달짭잘한 냄새가 집안에 가득하니 입 짧은 아이도 주방에 다녀간다,

뭘 만들길래 이렇게 맛있는 냄새가 나냐고...

뚝배기불고기의 생명은 당면이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그게 진리.

당면 가득 넣고 국물 자작하게 해서는 완성.

아, 저녁밥을 또 너무 많이 먹었다.

어제 아이 실험용으로 쓴다고 전자체중계를 샀는데,

거의 일 년만에 올라가 보니, 헉...

몸무게가 늘었다.

역시 많이 먹고 안 움직이면 살 찌는 게 당연하지.

내일부터는 저녁식사를 좀 줄여야 겠다.

'포동포동한 나'는 싫다.

 

둘.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정말 사랑한다.

나는 평소에 좋아한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 말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까봐...

그러니 사랑한다는 말은 더더욱 하지 않는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일을 하고 있을 때만큼은 힘든 것도, 아픈 것도 모르겠더라는 것.

아,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하는 것을 깨달은 것은 작년이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가장 비중 있는 업무를 맡은 해였는데,

힘은 들었지만

일하는 내내 즐거웠고, 주변으로부터 인정도 받을 수 있었고, 보람도 컸다.

이렇게 사랑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주시고,

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도 주시고,

그리고 일하는 내내 즐거워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날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항상 이 마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