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9 오늘의 깨달음.
하나. 역시 일을 해야 활력이 생긴다.
지각할까봐 긴장감에 잠을 설쳐서 양쪽 눈에 핏줄이 다 터졌는데도
일터에서 돌아와서는 바로 저녁 반찬용으로 뚝배기불고기 만들기에 돌입한 나.
달달짭잘한 냄새가 집안에 가득하니 입 짧은 아이도 주방에 다녀간다,
뭘 만들길래 이렇게 맛있는 냄새가 나냐고...
뚝배기불고기의 생명은 당면이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그게 진리.
당면 가득 넣고 국물 자작하게 해서는 완성.
아, 저녁밥을 또 너무 많이 먹었다.
어제 아이 실험용으로 쓴다고 전자체중계를 샀는데,
거의 일 년만에 올라가 보니, 헉...
몸무게가 늘었다.
역시 많이 먹고 안 움직이면 살 찌는 게 당연하지.
내일부터는 저녁식사를 좀 줄여야 겠다.
'포동포동한 나'는 싫다.
둘.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정말 사랑한다.
나는 평소에 좋아한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 말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까봐...
그러니 사랑한다는 말은 더더욱 하지 않는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일을 하고 있을 때만큼은 힘든 것도, 아픈 것도 모르겠더라는 것.
아,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하는 것을 깨달은 것은 작년이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가장 비중 있는 업무를 맡은 해였는데,
힘은 들었지만
일하는 내내 즐거웠고, 주변으로부터 인정도 받을 수 있었고, 보람도 컸다.
이렇게 사랑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주시고,
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도 주시고,
그리고 일하는 내내 즐거워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날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항상 이 마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