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주에도 시내 서점에 갔었는데 오늘 또 갔다, 마침 날이 좋아서...
그때 교보문고, 영풍문고에서 훑어보고 온 책을 인터넷서점에서 사려고 보니
발행연도가 너무 오래된 것만 있어서 다시 확인해 보려고 간 것이었다.
아, 영풍문고...
저번에 느낀 거지만, 오랜만에 들렀더니 분위기가 확 달라져 있었다, 따뜻한 분위기로.
교보문고보다 사람이 적어서 오히려 책 구경하기에 더 좋아서
오늘은 아예 영풍문고에만 들렀다 오기로 했다.
역시 영풍문고에서 본 책이 인터넷서점보다 발행연도가 더 최근이어서
고민 없이 바로 구입했다.
낮이 되자 봄날씨가 완연했다.
청계천 주변을 설렁설렁 걸어가면서 식사할 식당을 물색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고수 향기가?!?!
한참 전부터 쌀국수를 먹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 미루고 있던 터여서
고수 향기가 더 꽂혔나 보다.
결국 쌀국수집을 찾아 쌀국수 한 그릇을 국물까지 깨끗하게 먹었다.
원래 국물 안 먹는데...ㅎ
아쉬운 것은, 고수 없는 쌀국수집이었다는 것.
나야 고수를 좋아하지만 특유의 향기 때문에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아니까
고수가 없었어도 쌀국수를 먹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
오랜 기간 아팠던 아이도 쌀국수를 맛있게 먹어서 그것 때문에도 만족~~
돌아오는 길에 동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데, 코코넛오일이 있었다.
코코넛오일의 효능에 대해 인터넷에서 많이 봤기에 한번 사 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동네 슈퍼마켓에도 파나 보다, 그것도 작은 병으로...
잘 됐다 싶어서 이것도 고민 없이 구입했다.
집에 와서 얼른 열어 보니, 오~ 내가 좋아하는 향이다.
인터넷에서 본 바로는 이것도 향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해서
사실 향 때문에 선뜻 구입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었던 건데, 다행이었다.
단단한 상태여서 포크로 살짝 긁어 먹어 보니, 맛도 괜찮다. 고소하다.
긁어낸 조각을 손바닥에 올려 놓으니 체온 때문에 스르르 녹는다.
메이크업도 지워 보자 싶어서 얼굴에 발라 보니,
적은 양으로도 잘 지워지고 피부에 부담이나 자극이 없어 좋았다.
고소한 향이 얼굴에서 나는 것도 좋았다. 헤~
인터넷에서 식빵 구워 먹으면 좋다고 하더니, 그러면 정말 맛있을 것 같다.
세안 후에도 피부 당기기 전에 얼굴에 조금 발랐는데,
매끄럽고 부드러운 느낌이라 좋다. 아직까진 그렇다.
먹어 보고 발라 보고 조금 더 써 보고 별 문제 없으면 큰 용량으로 사야겠다.
장염이 좀 나으면서 아이가 먹고 싶다고 노래하는 것이 있었다.
초밥.
음식에 욕심 없는 아이가 워낙 좋아한 것이어서
안 아플 때에도 이 주일에 한 번씩은 사 먹었는데,
아프고 나서는 아무래도 날생선을 먹이기가 꺼림칙하여 다 나으면 먹자고 하고 있었다.
엊그제부터 사과를 먹고도 아무 탈이 없는 걸 보니 이제는 약속을 지켜야 할 것 같아서
어제 초밥집에 예약을 해 놓았다.
이 근처에 있다는 유명한 초밥집.
주문을 해도 당일에 먹기 어려울 정도로 예약이 밀려 있다는 곳인데,
원래는 아이 영재원 수료식하는 날 가려고 한 곳이었다.
그 며칠 전부터 앓게 된 바람에 이제야 시도하게 된 것.
토요일 아침에 주문 전화를 했는데, 주일에 영업을 안 하니 월요일 저녁에나 먹을 수 있단다.
기다리느라 아이가 좀 안달이 나서 그렇지, 먹을 수 있다면 그 정도 기다림은 뭐...
맛 없기만 해 봐라, 흠~
3월이 점점 가까이 오고 있어서 그런지 요 며칠 동안 꿈도 어수선했는데,
이젠 정말 좋은 것만 생각하고 좋은 것만 느껴야 아깝지 않을 정도로 짧게 남은 2월.
알차게 놀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