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4월이 가고 있다.

블랙커피원샷 2017. 4. 22. 08:11

심호흡하고 시작한 4월이 가고 있다.

계획했던 대로 아이의 입시로 바쁜 나날이 가고 있고,

계획하지 않았지만 작년부터 아이가 꼰대라고 싫어하던 물상선생님,

아이가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하필 그 분이 아이의 추천서를 써 주셔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세상 사람이 다 우리처럼 꼼꼼하고 남을 배려하는 것은 아니라는 귀한 교훈을

속 끓이며 배우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ㅠㅠ

학교를 월급자판기로 여기는 교사, 아이들을 당신 세계의 노비로 아는 교사들이

너무 많다.

어른들 말씀대로 '내 자식'이  귀하면 그만큼 '넘의 자식'도 귀한 것이거늘,

그 사람들은 '내 자식'만 귀한가 보다.

50대 교사에 대한 편견이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고 있다...ㅠㅠ

아, 얼른, 그리고 무사히 다음 주 월요일이 지나가기를...

 

 

힘겨운 4월을 지나가는 중에 기쁜 일도 있었다.

작년 봄부터 아이가 탐구하던 주제의 결과물로 올해 봄에 발명품을 완성했는데,

그걸로 교육청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순위도 만족스럽다, 은상...

금상을 받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 바쁜 중에 시대회까지 준비했다가는 사람 잡을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

 

4월의 다이어리가 아이의 일들로 빽빽하지만

그래도 몸으로 해야 할 일은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저녁식사를 치우고 나면 저절로 눕고 싶어지고,

잠깐 누웠다 일어나야지 하고 누웠는데 눈 떠 보면 새벽이고 아침인 나날이었다.

심하게 올빼미형 인간이었는데 나이가 들어 아침형 인간이 되려는지,

잠든 시간 상관없이 아침 6시 알람이 울리면 저절로 몸을 일으키게 된다.

오늘도 그래서 6시에 일어나 사부작거리며 밀린 집안일을 시작했다는...

아, 토요일인데...ㅠㅠ

아이가 아직 기상 전이라 혼자 아침식사를 먼저 할 수가 없어서

아침부터 과자 먹으면서 블랙커피를 더블샷 하고 있는 중이다.

어제 진한 원두커피 왕창 내려둔 게 요긴하게 쓰인다.

 

4월이 힘들긴 힘들었는지

아이도 눈병이 났고, 나도 2주 넘게 어깨 근육통으로 골골거리고 있다.

아이 눈병은 나자마자 병원 진료를 받고 치료 중이지만,

내 어깨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중이었다.

병원 갈 시간에 밀린 집안일도 해결하고 차라리 잠을 더 자고 싶어서...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반짝 든 생각이, '오늘 병원에 가자!'였다.

아이 영재원 스케쥴도 없고, 입시도 거의 다 끝난 토요일...

오늘이 아니면 또 일주일을 미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프기도 진작부터 너무 많이 아프기도 하고...ㅠㅠ

어제는 집 근처 마트에서 오랫만에 제대로 된 장보기를 하면서

장 본 것들을 몽땅 배달 시켰다는...

어깨가 얼마나 아팠으면...ㅠㅠ

 

바쁠 4월이라 봄나들이, 벚꽃구경 같은 것은 진작에 포기했는데,

올해 따라 집에서 전철역으로 가는 길에 벚꽃들이 유난히 더 흐드러지게 피어서

저절로 꽃구경은 실컷 했다.

지금은 철쭉, 라일락이 바톤을 이어받아 성업 중이라 이래저래 봄꽃구경은 잘 하고 있다.

1, 2, 3번의 시끄러운 선거유세만 아니면 딱 기분 좋은 출근길인데...

 

아... 이제 슬슬 아침 먹을 준비, 병원 갈 준비를 해야겠다.

아자, 토요일!

아자, 아자, 다음 주!!!

다음 주 마무리는 아이의 중간고사...흑...

끝이 없구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