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오늘 새벽 별똥별을 보았다.
블랙커피원샷
2017. 10. 22. 23:21
오리온자리에서 유성우를 볼 수 있다던 10월 22일 오전 1시 무렵...
꼭 봐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밤하늘이 너무 맑아 별이 어찌나 선명하게 잘 보이던지...
그리고 별똥별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도대체 별똥별은 어떻게 떨어지는지, 인간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아이의 도움을 받아 밤하늘에서 오리온자리를 찾고
베란다에 자리잡고 앉아 밤하늘만 쳐다보길 1시간여...
별 하나가 길게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걸 봤다. 맨눈으로.
정말 딱 1초 동안 벌어진 일이었다.
"어어~"하고 소리 지르는 순간
이미 밤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온한 상태로 돌아가 있었다.
세상에... 정말 별이 떨어지는 게 별똥별이구나...
잠자리에 누워서도 잠들기 전까지 계속 저 말을 중얼거렸다.
신기했다. 내가 별똥별을 보다니...
밤하늘을 쳐다보며 기다리다가
오늘 꼭 별똥별을 보게 해 달라고, 한번도 본 적 없어서 정말 보고 싶다고 기도했었는데...
하나님께서 머리 쓰다듬어 주시면서 '옜다~" 하고 주신 것 같은 느낌이라 기분 좋았다.
사랑 받은 느낌이랄까...
기분 좋게 잠든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