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평온한 TGIF(주의. 음식점명 아님)

블랙커피원샷 2017. 11. 10. 21:54

 

90년대 음악이 넘실대는 가운데(https://www.youtube.com/watch?v=Icin40cc6KM)

세탁기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고,

재탕 중인 곰국이 설설 끓고 있고,

저녁을 먹은 아이는 이불에 편안히 파묻힌 채 책을 읽고 있고,

나는 벌써 몇 잔째 커피를 마시고 있다.

비와 이 모든 평안한 상황이 커피를 부르니, 원...

오늘 밤 숙면은 포기해야 할 듯...

 

버섯들깨탕은 아이의 입맛에도 잘 맞았다.

따뜻한 상태에서 들기름을 쪼르르 떨구어 동그라미를 그려가며 섞은 후 먹으니

청담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깊은 맛의 새로운 요리였다.

어제 사 온 총각김치와 갓김치의 조연으로서의 역할도 좋았다.

버섯들깨탕의 깊고 고소한 맛과

갓 담은 총각김치, 갓김치의 알싸한 짭조름함이 잘 어울렸다.

 

입에 잘 맞는 음식들과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따뜻한 집과

마음을 끄는 책들과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

Thanks God In Fri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