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다.
블랙커피원샷
2018. 11. 24. 14:55
아이가 내 인생에 들어오면서 생긴 징크스 하나,
'내가 일에 치어 있으면 꼭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
이번에도 역시나...
날마다 퇴근길 일터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감상한 대가는 혹독했다.
아이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무너졌고,
인간의 악함이 어디까지일 수 있는지에 대해 아이에게 이야기해야 했고,
아이는 두려움에 눈물을 흘렸다.
나는 내가 아이를 지킬 수 없을까봐 눈물이 났다.
이 세상은 내 아이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에 아이가 가엾어서 울었다.
내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버텨야 한다는 말과 기도뿐.
엄마로서 아이를 위한 기도에 게을렀던 대가를 이렇게 치르고 있다.
모든 게 내 잘못 같다.
그렇게 가을이 갔다.
첫눈이 푸지게 내렸으니
오늘부턴 겨울이다.
우리의 눈물과 고통도 이 눈 속 아래 묻혀 눈과 함께 녹아 없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