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겨울방학이 끝나간다.
블랙커피원샷
2019. 1. 22. 00:56
아이의 겨울방학이 끝나간다.
3주라는 시간이 방학으로 너무 짧다는 건 시작하기 전부터 느꼈지만
현실로 마주하니 더 짧았다.
방학하자마자 시작된 2주 동안의 방과후학교 때문에
체감하는 실제 방학은 1주일뿐.
내 방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가 어찌나 소중한지...
그래서인가, 개학은 아이가 맞이하는데 꼭 내가 개학하는 기분이라니...
느슨해져버린 나 때문에 아이가 지각이라도 할까봐 벌써부터 긴장 중이다.
이번 겨울방학 동안
잠도 많이 자고, 군것질도 많이 하고, 뇌에도 쉴 시간을 많이 주려고 노력했다.
한 마디로 느슨하게 풀어져서 지냈다.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어색해하는 불쌍한 워커홀릭에게
그런 시간도 필요하다고,
일생을 살아가는 중에 그런 시간이 있어도 된다고,
뭔가 해야 하지 않나 불안해질 때마다 다독였다.
달력도 보지 않고, 시계도 보지 않고, 배 고프면 먹고, 안 고프면 안 먹는,
그런 느슨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노력이 필요할 정도로
일에 치여 살았던 2018년.
겨울방학이 되면 일은 절대로 하지 말고 놀기만 하자고 다짐에, 또 다짐을 했었다.
그랬는데
아이의 방학이 끝나간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긴장하다니,
내 방학이 끝나려면 아직 좀 더 있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일해야 하는 시간에 열심히 일했으니,
놀 수 있는 시간에는 열심히 놀자, 아무 생각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