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수다

물 마시기 도전!

블랙커피원샷 2019. 2. 22. 22:40

 

 이번 주에 건강검진 때문에 공복 상태에서 집을 나서야 하는 날이 있었다. 이런 날 제일 괴로운 것은 배가 고픈 게 아니라 '목이 마르다'는 것이다. 검사가 끝나자마자 병원 문을 나서기도 전에 제일 먼저 한 일이 텀블러 가득 물을 담아 들이키는 것이었다. 그러고 다시 텀블러에 가득 담은 물을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조금씩 마시다보니 내릴 때에는 어느 새 바닥을 보이는 텀블러.

 나는 원래 물 마시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 해서 지금도 바닷가에 가면 무릎 높이 이상의 물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마시는 물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물 마시는 양이 늘어나게 된 계기는 걸어서 출퇴근을 하면서부터였다. 그 당시 걸어서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빠른 걸음으로 30분 정도였는데, 빠른 속도로 걸어 일터에 도착해서 마시는 물 한 잔은 맛이 있었다. 어떤 글에서 읽은 바에 따르면, 몸에 물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뇌는 배가 고프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뭔가를 먹으면 비만이 될 수밖에 없다고... 일단은 물을 마시고, 그러고 나서도 배가 고프면 그 때 음식을 먹으라는 내용이었다. 일리 있는 내용 같아서 실천하다 보니 하루에 물 2리터는 기본으로 마시게 되었다. 목을 많이 쓰는 일을 하다 보니 기관지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도, 그리고 수분부족형 피부에 안구건조증까지 있으니 물을 자주 마셔야 하는 이유는 지금도 많다. 지금도 걸어서만 출퇴근하지는 않지만, 출근 중 20분 정도는 일부러 걸으니 그 또한 물을 부른다. 일터에 도착하자마자 물 한 잔 벌컥벌컥은 기본이니...

 문제는 마시는 커피 양이 야금야금 늘면서 물을 그만큼 덜 마시게 되었다는 점. 올해에는 다시 '하루에 2리터 물 마시기'에 도전해 봐야겠다. 그러면 커피도 자연스레 덜 마시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