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 이럴 줄 알았어...
노희경 작가의 작품,
게다가 이름만으로도 저절로 눈이 가는 공효진,
비쥬얼 최강, 연기력 또한 최강 조인성이 나온다니
아예 처음부터 안 볼 작정이었다, 보면 헤어나오지 못할 게 뻔하니까...
그런데
인터넷으로 찔끔찔끔 줄거리를 찾아보다 보니 영상도 궁금해졌고,
그렇게 부분부분 보다 보니 안 되겠다 싶어서 이제는 그냥 항복하려고 한다.
그냥 본방송을 보는 게 낫겠다 싶은 것...ㅠㅠ
노희경 작가에게 관심이 생겼던 것은 드라마 '거짓말'때문이었다.
판에 박힌 구성 따위는 전혀 없는,
기존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드라마여서
삐딱한 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아주 열심히 시청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나서 다시 마음을 빼앗겼던 드라마가 '바보같은 사랑'이었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은
미워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모든 인물들에게 다 조금씩 작가의 눈물이 묻어있다.
그 인물을 향한 작가의 애정과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아무리 악역이라 해도 누구도 미워할 수가 없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드라마를 보고 나면 마음이 무겁다, 생각이 많아진다.
정신적인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벌이는 로맨틱코메디라니, 뭐 이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치고 100% 멀쩡한 정신으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싶다.
다들 정도만 다를 뿐이지 어긋나고 흠집 난 마음으로 살고 있지 않나.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 강박이나 불안, 다 갖고 있는 것 아닌가...
'괜찮아 사랑이야'의 해수와 재열을 보면서
놀란 것이 아니라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났다면 이상한 건가.
이 동병상련의 마음, 나만 느끼는 건 아니겠지...?
거울을 통해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새삼 아팠지만,
그래서 더 계속 보고 싶어졌다.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술이나 약의 도움을 받을 생각은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졸릴 때까지 내 할 일을 하며 밤시간을 보내고 있다.
몸이 고단하지 않으니 잠이 오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자연그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그렇게 간신히 잠든 밤이면 좋은 않은 꿈을 꾼다는 것...
꿈에서 내가 한 말과 행동, 내가 본 것들이 너무 리얼해서
깨어서도 한참을 생각했다, 이게 정말 모두 꿈 속에서만의 일이었는지...
긴가 민가 싶어 아이에게 물어보고도 싶었으나
그랬다가는 또 아이에게 엄마 걱정 한 보따리를 안겨주는 셈이 될까봐 참았다.
참길 잘했다,
잠에서 완전히 깬 후에 다시 찬찬히 생각해 보니
정말 모든 것은 꿈 속에서의 일일 뿐이었다.
그런데 어쩜 그렇게 리얼한지...
이런 날이면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 어떤 식으로든 악몽이 현실로 닥칠 것 같아서...
그러다 보니 이번 주는 단 하루만 외출했을 뿐, 내내 집콕으로 보냈다.
현관문밖에조차 나가보지 않았다는...
이런 나를 보면 직장인으로 살게 된 현실이 무척 고맙다.
전업주부였다면 영락없이 집순이로 살았을 '나'이니까...
그리고 그렇게 되면 어쩌면 더 피폐한 정신으로 살지도 모르니까...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걸 다 아시고,
밖에 나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도 보고,
나쁜 것은 나도 고치고 좋은 것은 따라 배우라고
내 삶을 이렇게 계획하셨나 보다.
맞아, 하나님께서 항상 나를 지켜보고 계시지, 생각하니
새삼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울해지지 말아야지, 꿈은 꿈일 뿐이야.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계획 아래 움직인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