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했어야 했던 선풍기 청소, 오늘에야 했다.
날개 뒷쪽 뚜껑까지 드라이버로 열어야 하는 게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는데,
날개 도는 속도가 너무 느려져서 더는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오랜만에 공구함을 열었다.
십자드라이버 꺼낸 김에
살짝 흔들리던 압력솥 손잡이 나사도 죄어주고...
이 역시 미루고 있던 일...쩝.
모터 주변에 낀 어마어마한 먼지 다 닦아내고 윤활유도 칙칙 뿌려주고
그러고나서 선풍기를 다시 켜 보니...
아이고, 나의 게으름이 죄일세.
어찌나 잘 돌아가는지...
버리려 했던 마음이 미안해진다.
얘가 비쥬얼은 쌩쌩해 보여도 16년인가, 17년 된 애라
이렇게 해 보고도 날개 도는 속도가 시원찮으면 이 참에 새로 살 생각이었다.
그런데 더 같이 살아야 할 운명인가 보다, 너...
게으름을 떨친 덕분에 선풍기 값 아낀 건 좋은데,
손의 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맨손으로 했더니 영광의 상처가 남았다는 게
오늘의 함정...ㅠㅠ
공구를 볼 때마다 눈이 반짝반짝해지는 것 보면 딱 적성에 맞는데,
연약한 육체가 흠이로구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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