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쟁이의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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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1.12 2021년 1월 10일 : 내 식대로 마약김밥

12월부터 마약김밥이 먹고 싶다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사람들이 겉만 보고 내가 음식을 깨작깨작거릴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편견이다. 내가 아는 '나'는 입에 맞는 음식 앞에선 제일 먼저 수저를 들고 제일 늦게까지 수저를 놓지 않는 사람이다. 한꺼번에 왕창 많이 먹진 않지만 눈에 안 띄게 조금씩 꾸준히 먹는 스타일...😂 게다가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끝내 먹고야 마는 스타일. 먹고 싶은 게 분명한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마약김밥은 단무지와 당근이 들어가는데, 무슨 연유에선지 단무지와 오이가 들어간다고 굳게 믿고 오이를 사 놓은 나.😓 거기에 집에 있는 단무지는 김밥용이 아니라 꼬들단무지. 떡볶이를 해 먹을 때에도, 우동을 끓여 먹을 때에도 꼬들단무지를 함께 먹어야 해서 얼마 전 아예 1kg을 사 놓은 터였다. 원래 마약김밥은 파래김으로 싸는데, 현미와 귀리가 많이 든 밥으로 쌀 거라서 터질까봐 김밥용 김을 준비했다. 여러모로 내 식대로의 마약김밥일 수밖에 없는 상황.
1/4 크기로 자른 김 위에 밥 한 숟가락을 펴고 오이와 단무지를 넣고 돌돌 말면 끝~ 들어가는 재료가 간단하니 속이 가운데 오지 않을까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마약김밥은 겨자장 맛으로 먹는데, 그것도 *뚜기 가스오부시 장국에 연겨자 푸는 걸로 끝~
국은 봄동된장국. 멸치 없이 다시마만으로 기본국물을 내고, 깻잎찜에서 남은 양념을 넣어 향긋하고 담백하면서 칼칼한 끝맛이 있어 좋았다. 덜 짜고 안 맵고 끝맛만 잠깐 찌르르 매우면서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고추지를 좋아하는데, 바로 그걸 찾아 사서 요즘 아껴가며 먹고 있다. 썬 무를 살짝만 말려 불리지 않고 바로 되직한 양념에 버무려 꼬들함과 아삭함이 둘 다 살아있는 무말랭이무침도 요즘 최애반찬.😋 둘 다 오늘의 마약김밥과도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김밥도 그렇지만 마약김밥도 먹다 보면 평소의 밥양보다 많이 먹게 된다. 이 점을 노리고 아이 좀 많이 먹게 하려고 했는데, 오늘 나만 과식했다. 내가 먹고 싶어 만든 거라 당연한 결과인가...

#슬기로운식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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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랙커피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