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주 전부터 나를 휩싸고 있는 감정은 쓸쓸함이다.
블로그를 통해 오랫동안 보아봤던 한 사람이 지병으로 이 세상을 떠났다.
나보다 더 어린 나이에 남편도 있고, 손재주가 좋았던 사람.
그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고서
너무도 아까운 나이에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마음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면서
지금의 나의 상황 속에서 나를 지워 낸 그림을 생각하게 되고,
아이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안그래도 올해는 아이의 입시가 있는 해여서 머릿속이 뒤숭숭한데...
온갖 사교육과 돈으로 점철된 이 길을 아이에게 걸어가게 해도 될까,
내가 잘 뒷바라지 할 수 있을까,
아이는 과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잘 버텨낼 수 있을까 등등을 생각하다 보면
'도대체 무얼 위해서 이렇게 살라고 말해야 할까?'까지 생각이 이르고
그녀의 죽음와 오버랩 되면서 쓸쓸해져 버린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의미있는 삶일 텐데,
아이는 그 길이 과연 행복할까?
나는 과연 행복할까?
아이와 나에게 무엇이 행복일까?
이런 여러가지 생각이 두서없이 떠오르다 보면,
그럼 뭐해, 결국 무로 돌아갈 텐데... 하는 데에 이르러 버리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게 정신 건강에는 제일 좋을 것 같은데,
요즘은 생각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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