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영재학교 서류 전형 때부터였으니까 벌써 한 달도 넘었다, 팔이 아프기 시작한지.
아이의 서류들 준비하느라 한 2주는 그냥 참았다.
사실 그 때는 참을 만큼 아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다가 서류 전형 기간이 끝나고나서 참기 어려울 정도로 아파지면서
결국 병원에 갔다.
근육이나 힘줄에 염증이 생겨서 아픈 것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예상대로였다.
내복약을 처방 받는 것까지는 예상대로였는데,
복병은 물리치료에 있었다.
무슨 물리치료가 한 번에 1시간이 넘게 걸리는지...
그 긴 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이번에 새롭게 알았다.
문제는, 물리치료를 한 번 한다고 해서 상태가 갑자기 확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
꾸준히 병원에 다니면서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아이가 영재학교 2차 시험을 앞두고 있으니
집을 1시간씩 비우며 병원을 다니는 것이 몸도, 마음도 편치 않았다.
내가 병원을 계속 다니니 아이도 불안해 하고...
해서 물리치료는 2회 간신히 받았고,
내복약도 1주일만 먹고는 병원행을 잠정 연기했다,
아이의 2차 시험이 끝나면 제대로 치료 받는 걸로...
그 시험을 치르는 날이 지난 주일이었다.
아이가 시험장에 들어가는 걸 보고 예배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바로 병원에 갔다.
다행히 주일에도 진료를 하는 병원이라서...
그리고 이제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ㅠㅠ
저번보다 상태가 더 안 좋아진 거라서
의사선생님이 권유하는 대로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도 고분고분 받았다.
내복약도 다시 1주일분을 처방 받고...
그런데 왜 물리치료를 받고나니 통증이 더 심해지는지...
나도 모르게 예민해져서 며칠을 지내고 있는 중이다.
평일에 물리치료 받으러 갈 시간이 안 되어서 집에서 저녁마다 찜질을 하는데,
그 덕분인지 잠은 푹 자고 있다.
한쪽 팔을 찜질팩으로 감싸고 누워 있으면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드는 게 어찌나 신기한지...
잠이 안 와서 뒤척이던 날들이 거짓말 같기도 하다.
앞으로도 잠이 안 오면 찜질팩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역시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것...
아이의 시험이 끝나고 나니, 지난 한 달여가 꿈만 같다.
어떻게 지나왔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모든 상황들을 감내해왔다는 것만으로
감사할 뿐이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어제는 퇴근해서 집에 온 후 바로 누워버렸다.
손 하나 까딱 하기 힘들었다는 게 사실이다.
그렇게 하룻밤 쉬고 나니 오늘은 몸도, 마음도 평소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아픈 팔은 여전히 아프지만, 이건 시간이 필요한 일인 것 같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 스스로를 잘 다독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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