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몸 데운다고 이불 속에 들어가 있다가 설핏 잠이 들었다.
자기 전에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 있어서 알람을 밤 11시 30분에 맞춰놓았는데,
어제도 어김없이 그 때 알람이 울렸다.
손 닿는 곳에 두면 알람을 끄고 다시 자는 편이라 알람을 거실에 두었는데 잠든 곳은 방.
잠결에도 '저 듣기 싫은 알람소리를 얼른 꺼야지.'하는 일념으로
눈도 못 뜬 채 일어나 거실로 달려나가다가 나도 모르게 미끄러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눈이라도 뜨고 갈 것을...ㅠㅠ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며 넘어지면서 오른쪽 무릎과 어깨를 바닥에 제.대.로 부딪혔는데,
그 와중에도 '아... 왜 하필 오른쪽이야...'하는 속상함이 확 밀려왔다.
아직도 낫지 않은 오른쪽 팔에 설상가상인 셈인지라...ㅠㅠ
넘어지고 나서야 눈을 뜨긴 떴는데,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내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더라는...
원래 남이 깨우는 것을 매우 싫어해서 가족들은 내가 잠들면 아무도 깨우지 않는다.
남이 깨우면 일어나지도 못할 뿐더러 깨운 이에게 심하게 화를 낸다는...쩝.
어릴 때 저녁 먹으라고 깨운 가족에게 울면서 화를 낸 기억도 있으니,
아무도 안 깨우는 것이 당연한 일인 듯...
사람이 깨우는 것도 싫어하는데 알람소리, 그 기계음이 깨우는 걸 좋아할 리 없다.
그래서 알람을 맞추긴 하지만 대부분 알람이 울리기 전에 깨어서
알람이 울리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꺼 버린다.
그러고 다시 잠들면 15분 뒤 두 번째 알람이 울리게 맞추어 놓았기에
두 번째 알람이 울리기 직전엔 깨어서 일어나 있는 편이다.
어젯밤의 사고는
누가 깨우는 것 싫어하고 알람 소리도 싫어하는 나의 성격 탓에 벌어진 일이니
누굴 탓하겠는가.
일어나지도 못한 채 대충 눈을 떠서 보니 아이가 놀라서 와 있다.
내가 넘어지면서 쿵~ 소리가 났는지 괜찮냐고...
아... 그 걱정스러운 눈빛이라니...
그런데 난 그 때도 잠이 깨지 않았나 보다.
알람을 껐는지만 물어보고 약만 먹고 다시 잤다는...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느껴진 감각이 오른쪽 무릎과 팔의 통증...ㅠㅠ
걷어보니 무릎에 동전만한 보랗빛 멍이 생겨 있고 걸을 때마다 아프다.
며칠 신경 쓰이게 할 것 같다.
오른쪽 팔은 통증이 조금 더 심해졌다.
별 수 없이 운동치료 하고 뜨거운 찜질하고 하면서 '내 탓이오... 내 탓이오...' 그러고 있다.
팔이야 치료에 장기전을 각오한 터라...
무릎이나 얼른 나으면 좋겠다.
애도 아닌데 이게 무슨 일인지...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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