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쟁이의 다락방

 

 

 분명 이번 주까지는 유유자적하며 살자고 마음 먹었건만 어느 새 일하는 모드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방학 동안 하자고 계획했던 것들이었는데 무더위에 헥헥거리느라 손도 대지 못하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무더위 때문에 죽을 것 같지는 않은 모양이다, 나... 그래도 이번 주까지는 놀고, 다음 주에 기온이 조금 더 내려가면 그때 바짝 몰아서 집중적으로 일하려고 계획했건만, 조금 살만 하면 일을 하는 이 습성을 어찌하면 좋을꼬...ㅠㅠ 나는 이런 내가 참 측은하다.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 하는 불쌍한 나.

 오늘도 제멋대로 내리는 소나기를 뚫고 세무서에 다녀왔다. 돈에 대한 내 기준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그러니 내야 하는 돈이라면 내겠지만, 정당하게 내게로 돌아와야 할 돈이라면 내 몫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고생하며 번 돈을 챙기느라 몇 시간 분주했는데, 그런 보람이 있었다.

 이번 주에 이것 저것 결정해야 할 일이 많았다. 앞으로도 몇 가지 더 결정할 일이 있어서 개학 전에 다 마무리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자니 마음이 급하다. 허나 서두르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서두르다가 후회할 일을 하고 마는 게 싫다. 시간이 갈수록 현명해지면 좋겠다. 나도 모르게 입에서 툭 튀어나오는 오지랖이나 실수들이 점점 더 스스로 싫어져서... 입술은 좀 더 무거워지고 생각은 좀 더 깊게 할 수 있기를 기도하게 된다.

 선선한 저녁 바람이 좋다. '아, 좋다~' 이러면서 이렇게 가을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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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랙커피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