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이번 주도 내내 밤에 일찍 자기에는 실패했다.
그 탓에 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힘겨웠는데...
오늘이 그 피크였던 듯...ㅠㅠ
조금 늦게 일어난 탓에
영재원에 가야 하는 아이의 아침 식사 준비하고 간식 만들어 넣고 하느라
나의 아침식사는 나중으로...ㅠㅠ
한번도 아침을 못 먹은 적은 없었는데 결국 이런 일도 겪는구나...
영재원에 아이를 데려다주고 온 후에 아침식사는 했다.
피로가 쌓이긴 했나 보다.
내내 골골거리다가
영재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와서 점심으로 냉면 만들어 먹인 후에야
누울 수 있었다.
그러고는 바로 꿈나라로...
나한테는 잠이 최고의 보약이니까...
한번 깨어 아이가 뭐 하고 있나 확인한 것 말고는 내리 달게 잤다.
그게 5시간...쩝...
점심 먹고 잤는데, 깨어보니 다시 저녁 할 시간이더라는...
이 상황이 익숙한 나도 조금 어이 없긴 했는데,
정말 푹 잤는지, 어제 오후부터 있던 두통도 없어지고 으슬으슬한 느낌도 없고 몸이 가벼워서
기분은 좋았다.
낮에 그렇게 많이 잤으니 이 시간에 깨어있어도 오늘은 내일이 걱정되지 않는다.
둘.
영재원에서 만난 아이 친구 엄마, 내 아이를 보자마자 갑자기 많이 컸다며 놀란다.
만날 보는 나도 지난 겨울부터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걸 느끼는데,
2주만에 보는 남 눈에는 쑥 자란 걸로 보이는 게 당연하겠지.
올해 들어 아이는 하는 말도, 행동도, 그리고 몸도 작년과는 많이 다르다.
목소리도 작년과 조금 달라졌는데,
이제서야 아이도 나도 그건 변성기가 온 것이라고 인정하게 되었다.
모든 것이 다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당연하게 경험하는 것들이라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아이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크느라 당연하게 겪는 일들이니 괜찮다고...
하지만 아이에게서 변화가 감지될 때마다 속으로는 깜짝 깜짝 놀란다,
아이에게 뭔가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싶어서...
이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다.
아이가 바르고 멋진 청년으로 자라도록 이끌어 달라고...
'청년'이라는 단어가 아직은 낯설다,
내 아이가 '청소년'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나로서는...
아직도 나는 아이가 자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난다, 너무 예뻐서...
늘 잠든 아이의 평온한 뒷모습을 보면 '언제 이렇게 자랐나...' 싶다.
하루하루, 아이가 자란 그 시간 속에 나도 있었건만
잠든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순식간에 미래로 와 버린 것만 같다.
늘 엄마가 내 엄마여서 좋다고 말하는 아이...
나야말로 네가 내 인생에 들어와주어서 고맙다.
너의 뒤에 내가 설 수 있게 해 주어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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