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 나온,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이라는 책을 가지고 있다.
몇 번의 책 정리에서도 이 책을 버리지 못하고 남겨둔 이유는
그 책에서 느낀 그녀의 '마음'때문이었다.
그 책을 쓸 당시에 그녀는 세 번째 남편과 결혼 생활 중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나는 그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쓸쓸함이 느껴졌다.
만족스럽지 못함, 이해 받지 못함, 쓸쓸함, 공허함...
이런 느낌을 전달 받았다.
그녀는 다시 가족을 이루어 셋째 아이까지 낳고 행복한 결혼 생활 중일 텐데 참 이상하다...이러면서
그 책을 읽었던 기억이 예사롭지 않아 그 책을 처분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여러 기사를 통해 그녀가 아이 셋을 데리고 다시 홀로 섰음을 알게 되었다.
다소 안타깝고, 일단은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줄 알았던 그녀가 남편으로부터 맞는 아내였다는 것과
세 번의 결혼 생활 내내 그녀가 실질적인 가장이었다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미모의 당당한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그녀의 숨겨진 생활은
짐작하는 것만으로도 참 마음 아팠다.
그제서야 내가 '수도원 기행'을 읽으면서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그녀가 '수도원 기행2'를 냈다는 것을 알자마자 얼른 검색은 해 보았으나,
선뜻 살 수가 없었다.
내 것이 되고 나면 밤을 새워서라도 글자 하나하나 아껴가며 읽을 게 너무나도 분명했고,
무엇보다도 저번처럼 또 마음 아플 일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에 들어온 책은 결국 사는 게 답이다.
그 책을 안 사려고 며칠 동안 망설이는 마음의 애씀이 더 가혹하기에...
오늘 내 손에 들어온 그 책을 보니, 일단 두께가 상당하다.
이 책의 탄생에 모태 역할을 한, 그녀의 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는 일단 빌려 놓았다.
읽어 보고 살지 말지를 결정하려고... 그런데 사고 싶어지면 어쩌지...?
다른 것은 다 차치하고 같은 여자로서
그녀가 마음 깊이 행복하길 바란다.
그래서 설레는 이야기를 써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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