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의 하늘...
저 하늘을 언어로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
인간의 언어는
무한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자연 앞에서는 그 빛이 떨어진다는 것...
인문대 앞 계단.
환한 햇빛이 모든 것의 색을 다르게 보이게 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새로 칠해진 듯 선명해 보였다.
나, 새로 태어났나...?
뭐가 이리 다 새롭게 보여...???
관악산 기상관측소 방향.
이 날은
어디를 바라봐도 결국은 하늘에 시선이 꽂힐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하늘 이상으로 아름다운 것이 없었으니까...
맑고 높고 깨끗하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하늘이...
7월의 세차게 비 내리던 어느 날, 내 시선을 사로잡은 포인트였다.
오래되고 멋진 나무와 그 아래 무심한 듯 자리 잡은 벤치...
그 둘이 비에 젖어 있는 모습이 멋있어서 눈을 떼지 못했었다.
그러면서 생각하기를,
언젠가 맑은 날 여기 와서 꼭 한번 앉아있어 봐야겠다 했는데,
어제가 그 날이었다.
저 벤치에서 3시간 동안 광합성 하면서 가을을 누렸다.
비타민D도 빵빵하게 충전~
아름다운 하늘, 소슬한 바람, 따스한 햇빛, 낙엽, 그늘진 벤치,
풍덩 빠질 수 있는 책, 편안한 스니커즈, 그리고 음악...
이 정도면 가을을 누릴 준비로는 완벽하지 않은가?
어제 저 자리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노래는
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였다.
가사의 단어 하나하나가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
마음을 두드렸다.
가을이다. 가을이라서 그런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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