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오더니 잠시 개었던 하늘.
지금은 번쩍, 우르릉 쾅 아주 요란스럽다.
번쩍 하고는 틈 없이 바로 우르릉 쾅 하는 걸 보니
가까이서 번개가 치는 모양.
날씨가 이러니 독서캠프 마지막 날이라 학교에 가 있는 아이가 먼저 걱정된다.
어둡고 천둥번개 치는 날을 무서워 하는데...
그래도 엄마가 가까이에, 집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좀 덜 무서워 할라나...
나도 마음이 불안정하던 시절에는 이런 날씨가 참 무서웠었는데,
요즘에는 아줌마가 된 탓인지, 훌쩍 먹은 나이 덕분인지, 아니면 아이가 알려준 과학적 지식 덕분인지
무섭기는커녕
번개가 번쩍 하고 나면 천둥소리가 날 때까지 초를 재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이래저래 아이를 키우면서 새롭게 해 보는 것들이 많아
이 아이를 안 낳았으면 내 인생이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 같았을까 하는 생각에
순간순간 하나님께 감사하고, 아이에게 고맙다.
저녁 8시는 된 듯 집안이 어둑하다.
굵은 빗소리도 후후둑 들린다.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인지...
올 여름의 날씨는 참으로 새롭다.
늘 떼강도같이 내리는 비에,
도대체 끝이 안 보이는 습기에,
어디로 가야할지 찾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전국이 골고루 높은 기온을 보이는 이 여름.
그래도 시간이 가면 이런 계절이 그리워질 때가 올 것이다.
늘 지나간 것은 그리운 법이니까...
언젠가 그리워질 여름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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