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는
몇 시간 동안이었지만
어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다시금 가슴이 졸아들 것 같은 시간이 있었다.
그 생각은 늘 그렇게 불쑥 찾아온다.
그러고는 머릿속과 마음속을 온통 헤집어 놓는다.
불안함에 굳은 얼굴로 보낸 밤이 지나고 새 하루가 시작되었다.
역시나 어제 그 생각의 여파가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다시 '나'로 돌아왔다.
지금 내가 염려한다고 미래가 달라지진 않아,
그렇다면 안 올지도 모를 미래를 앞당겨 걱정할 필요는 없지,
오늘 하루라도 즐겁게, 알차게 보내는 것이 남는 거니까,
그러니까 그런 생각은 내려놓자,
내가 들고 전전긍긍해봐야 대책이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러고 나니 다시 마음이 잔잔해졌다.
그 생각은 늘 그런 식이다.
불쑥 찾아와 온통 헤집어놓고 이렇게 슬그머니 사라진다.
그걸 알면서도 매번 당하는 나는 도대체 뭔지...
멀리 볼 것도 없다.
주어지는 하루하루만 열심히 살면 된다.
열심히, 즐겁게, 누리면서...
그 전전긍긍하는 통에 식사 리듬을 잃어버렸다.
늦은 아침을 먹고나니 점심 때가 되어도 입맛이 없었다.
쿠키와 커피로 대충 점심을 해결하고 맞은 저녁 시간.
뱃속이 살짝 빈 듯한 이 느낌이 오히려 좋은 걸 보니,
방학 동안은 1일 2식으로 지내봐야 겠다.
물론 성장기의 아이는 코렐 밥그릇에 밥 꽉꽉 눌러담아 1일 3식 먹일 거다.
나랑 키 같아지면 나를 업어주겠다고 했으니
어서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잘 먹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