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 온 책을 반납해야 해서
강추위 운운하는 협박성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저녁에 동네 도서관에 갔다.
(추울 때나 더울 때마다 '역대 최고' 어쩌고 하며
듣는 것만으로도 겁에 질리게 하는 그런 일기예보는
언제 들어도 참 마음에 안 든다.
못 느끼고 있다가도
그 호들갑 떠는 일기예보만으로도 10배는 더 춥거나 더운 것 같다고 느껴지게 만든다.
내 기억에, 최근 몇 년간 1월 이맘때면 며칠씩 이렇게 쨍~하니 추웠고,
내가 어릴 때엔 자고 일어나 보니 창 유리가 깨져있을 정도로 추운 겨울날도 있었다.)
새로 빌릴 책을 찾아보려고 도서관 서가를 어슬렁거리다다 우연히 발견한 책,
<밭일 1시간, 낮잠 2시간>
지은이들의 이름이 유난히 낯익다 싶어서 몇 장 들추어 읽어봤더니, 오호~
내가 너무나 사고 싶어하는 책 <내일도 따뜻한 햇살에서>를 쓴 그 노부부가 아닌가.
표지에 나온 노부부의 얼굴만 봐도 딱 알겠더라는...
어찌나 좋은지 얼른 빌려왔다.
2012년에 발간되었던 이 책은 절판되어 이제는 살 수 없다.
하지만 두고 두고 보고 싶어서 헌책으로라도 사려고 마음에 품고 있었는데,
이 노부부의 이후 이야기가 다시 책으로 나온 것 같다.
새 책 뒷면을 보니 2017년 여름에 발간되었다는데,
한창 앓던 중이라 그때 내 레이더에 포착되지 못했나 보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자연 속에서
건강한 노동과 손맛 있는 음식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시는 그분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아
나도 모르게 빙그레 웃었다.
빌려온 책은 야금야금 읽고 싶은 마음인데 가능할런지 모르겠다.
오늘 밤에 단숨에 다 읽고 바로 주문할 것 같다. ㅎㅎㅎ
계속된 호들갑 일기예보에 짜증스러웠던 마음이
새 책 덕분에 확 개었다.
이게 책의 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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