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쟁이의 다락방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지낸 적이 있었나 싶다.

잘 쉬어서 에너지가 많이 충전되기도 했다.

조급해 하지 않고 갖지 못한 것에 연연해 하지 않게 되기도 했고,

과거보다 미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라는 생각도 깊이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체력적 여유를 가지게 되어

그 점이 가장 좋았다.

아이가 원한 것은 정말 소박한 것이었다.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뿐...

아이가 여유있게 아침식사 하는 것을 보는 것,

학교에 가는 아이에게 잘 다녀오라고 손 흔드는 것,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

낮시간에 아이에게 과일을 깎아주는 것,

아이가 낮잠에 스르르 빠져들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어두워지기 전에 아이 곁에서 아이와 뒹굴 수 있는 것,

저녁 시간에 내일의 스케쥴 걱정 없이 아이와 공연장에 다녀올 수 있는 것...

전부 다 나에게 더 기쁜 일이었다.

그 기쁨을 맘껏 누릴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사실 집안일은 기본적인 것만 했다.

이렇게 시간 있을 때 아이를 좀 더 잘 먹였어야 했는데

스스로가 워낙 먹는 일에 게으르다 보니 그렇지 못했다.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먹는 일에 신경써야 겠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남은 기간이 더 소중하다.

노는 시간은 왜 이리 빨리 가는지...

미루어두었던 여행도 가고,

손 가야 하는 집안일도 처리하고,

남은 시간도 더 재미있게 보내야 겠다.

 

우리, 서로를 더 빛나게 해 주는 사람이 되어 2014년도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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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랙커피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