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쟁이의 다락방

TV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닌데,

어쩌다 한번 보면 꼭 '보석'을 발견하게 된다.

그게 드라마일 때도 있고, 사람일 때도 있다.

'어, 괜찮네...' 하는 생각이 들면 좀더 길게 보게 되고,

궁금해지니까 인터넷에서 좀더 찾아도 보고, TV에서도 찾아서 보게 되는 것...

최근 내가 발견한 보석은 김필...

'당신만이'를 부르는 세 남자를 TV에서 본 것이 시작이었다.

셋이나 나온 남자들의 목소리 중에 그의 목소리만이 귀에 들어왔다.

내가 좋아하는, 약간 까슬까슬하면서 맑은 울림이 있는 목소리...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르는 두 남자를 보고 나니 더 궁금해져서

유튜브와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알고 보니 인디음악계에서는 슈퍼스타인 것 같았다.

유튜브에 올라온 그의 노래만 해도 10개가 넘는다.

그의 노래들을 이어서 듣자니 일해야 겠다는 마음이 든다.

역시 보석이다...ㅎㅎㅎ

 

어제 오후부터 약 안 먹고 버티다 보니 오늘은 어제보다 좀더 견딜 만하다.

이렇게 나으려나 보다.

뭐, 어차피 일터에 가면 안 아플 텐데...

정신력으로 버티는 건지, 소위 깡이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집에서는 드러누워 있다가도 일터에만 가면 아픈 줄을 모르겠으니

딱 일터 체질이다...쩝

바쁜 한 주를 앞두고 있어서 머릿속은 복잡하다.

교통정리를 잘 해야 순탄한 한 주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지난 주부터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는 주가 이번 주이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 중이기도 하다.

 

오늘 예배 중에 하용조 목사님의 생전 설교 모습을 영상에서 잠깐 보는데,

그 잠깐 동안 말씀을 듣는 중에도 그리움이 몰려왔다.

피도 한 방울 안 섞인 남인데

심지어 그 분은 나를 전혀 모르실 텐데

나는 지금도 그 분이 참 보고 싶다.

그 분의 나즈막하지만 힘 있는 설교를 듣고 싶고...

그 분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느끼고 싶고...

선교의 사명을 말씀하시며 흘리는 그 눈물을 보고 싶다.

이제는 육신을 벗고 질병도 아픔도 없는 하늘나라에 계신 하용조 목사님, 보고 싶습니다.

그 잠깐 동안 목사님을 뵌 것에 이리 기운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내일부터 다시 일상이 시작된다는 사실에 조금 긴장이 되었고,

머릿속부터 준비 상태가 되었다.

분주하면 분주한 대로 하루하루를 즐기자는 이 마음도

하나님께서 주신 거라 믿고,

그 하루하루를 즐길 수 있는 건강도 주실 거라 믿고,

한 주를 시작한다.

다시 일상이다.

 

 

Posted by 블랙커피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