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형마트에 가면 고기를 종류별로 많이 사 놓는 편이다.
다른 것은 동네 마트와 시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사는 것이
시간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낫다는 게 내 생각이지만,
고기만큼은 아무래도 대형마트가 더 믿을 만해서다.
한우나 돼지고기는 하나로마트,
호주산 쇠고기나 닭고기는 이마트에서 주로 사는데,
얼마 전 들른 이마트에서 삼계탕용 영계를 사 놓은 것이 냉동실에 있었다.
퇴근 후의 저녁 시간에 갔더니
안그래도 저렴한 가격인데 1+1으로 준다고 해서 얼른 샀는데,
집에 돌아왔을 때에는 너무 피곤해서 봉지채로 냉동실에 넣어버렸었다,
두 마리의 중간에 산소흡수제가 들어있으니 나중에 잘 떨어질 거라 믿으면서...
우리는 삼계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국에 말아진 밥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그로 말미암아 국물이 걸죽한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다.
처음에는 나만 그런 줄 알고 아이 먹으라고 삼계탕을 몇 번 만들었었는데,
아이도 고기만 싹 건져먹고는 숟가락을 놓곤 했다.
둘 다 닭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삼계탕은 취향이 아니었던 것.
그래서 이제 닭은 말 그대로 '끓여서'만 먹는다.
닭에 누린내를 없애줄 마늘이나 파 등만 넣고 물 붓고 끓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고기만 건져서 소금+후추에 찍어 먹고,
육수는 차게 해서 기름 걷어내고 그대로 냉동 보관한다.
나중에 물 더 섞어서, 또는 채소 육수와 섞어서
찌개를 끓이거나 면 말아먹을 국물을 만들 때 쓴다.
어제 닭이 든 봉지를 냉동실에서 꺼내고 보니, 흠...
닭 두 마리가 샴쌍둥이처럼 붙어있다.
힘으로 떼어내려고 하다가 닭다리만 두 개 부러졌다.
결국 조금 해동된 이후 간신히 떼어내어 한 마리는 다시 냉동실로...
영계 한 마리도 우리에게는 많은 양이다.
나머지 한 마리가 지금 냄비에서 끓여지고 있다.
이렇게 끓여 먹는 것은 닭백숙이라고 해야 겠지...?
오늘 우리의 점심은 닭백숙이다.
마침 복날에~
맛있게 먹고 더위를 이겨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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