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학 한 것 같은데
역시 쉬는 시간은 빨리 간다, 마하의 속도로...
방학 하면서 아침 알람을 7시로 늦추어 놓았다.
푹 자도 그때쯤이면 저절로 눈이 떠지겠지 싶어서였다.
7시는 무슨...어이구...
어차피 허리가 아파서 오래 앉아있기 쉽지 않은데도
깨어 누리고 싶은 그윽한 밤시간은
나의 기상 시간을 저 멀리로 가지고 가 버리기 일쑤이다.
일터를 옮길 때가 되어서 생각이 많아진 탓인지
무슨 꿈을 잘 때마다 꾼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꿈 없는 단잠인데 말이다.
좋은 꿈도, 나쁜 꿈도 없는 단잠...
역시 그건
일에 지친 자에게나 주어지는 선물인 건지...
오늘은 단잠을 잘라나...?
망가진 변기커버를 교환하면서 화장실 청소까지 대대적으로 했는데...
오전에 비 안 올 때, 허리 때문에 미루어두었던 빨래도 해서 널고...
그러고도 낮잠도 안 자고 지금껏 바느질을 했는데...
그런데 안 피곤한가 보다, 아직 정신이 말짱한 걸 보면...흑...
그럼 도대체 평소에 난 일터에서 얼마나 가혹하게 일한 걸까...
늘 저녁이면 눈꺼풀이 저절로 내려오곤 했으니 말이다.
내 몸을 너무 아끼지 않고 살았다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미안해진다.
7월 9일, 개봉한 날부터
'인사이드 아웃'을 보자고 내가 먼저 아이에게 말했는데,
갑작스런 허리 통증 때문에 계속 미뤄지고 있는 중이다.
방학 하고 첫 주말을 맞이하고 보니
조만간 약속을 지켜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슬슬 집안일에 시동을 걸고 있으니
영화관에서 두 시간 앉아있는 것쯤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내릴 때는 정말 작정하고 오는 비 같이 세차다.
새벽에도 굵은 빗줄기 소리에 몇 번을 깨었었는데,
깨어서 보는 장대비 오는 모습은 조금 무섭기도 하다.
그 탓에 장 보기는 내일로 미루고 냉장고를 뒤져보려고 한다.
이번 주 내내 장 보러 가지 않아서 냉장고 채소칸이 정말 텅텅 비었는데...
그래도 찾아보면 뭔가 나올 거다.
내 냉장고는 화수분이니까...
생각이 많아지면 계속 TV를 켜두게 된다.
여기저기서 '냉장고를 부탁해' 재방송이 계속 나온다.
눈빛만으로도 고수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연복 셰프도 좋아하지만,
늘 약간 수줍은 듯한 표정을 짓는 이원일 셰프에게 제일 눈길이 오래 머문다.
정말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일에 대해서는 열정적이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순진한 사람이라는 게
그의 표정에서 느껴진다.
그 순진함이 좋다.
그래서 자꾸 눈길이 가나 보다.
1초의 눈길도 주고 싶지 않은 사람은 김풍씨.
저 사람을 정말 셰프라고 해도 되는지부터 의문스럽고,
무엇보다도 몸에 배어있는 그 팔랑거림이 싫다.
요리 프로그램을 보다 보니까 저녁 식탁 차릴 생각이 다시 스물스물...
뭔가 반찬을 하나 새로 해야 할 텐데...
다시금 비는 멎었나 보다.
장마철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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