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쟁이의 다락방

월요일이라 그런가,

왠지 오늘부터 일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슬슬 일감을 들춰보고 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시동을 거는 거다.

충분치는 않지만

-도대체 얼마를 놀아야 충분하다고 느껴질런지...ㅠㅠ-

무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 때까지 놀았으니

이제 일을 해야지!

 

집에 있으면 정말 나가기 싫다.

하루종일 말 한 마디 안 하고 지내도 답답하지 않고,

집에만 있어도 심심하지 않다.

운둔형외톨이로 살기에 딱 맞는 스타일...ㅠㅠ

내가 일을 하며 사람들과 어울려 살게 하신 하나님의 뜻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오늘에야 새삼 생각했다.

지난 주부터 계속 미루었던 바깥일들을 오늘 다 처리하고,

그 와중에 남한테 호구방지용 싫은 소리도 좀 하고...

선의를 선의 그대로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대해주면 좋으련만,

왜 사람들은 잘 대해주면 더 만만하게 보는 걸까...

대형마트에도 들러서 역시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것들 사서

등에 땀 나도록 들고 오고...

낮에는 양지는 덥고 그늘은 시원한, 전형적인 지중해식 여름 날씨라

땀이 나더라.

그러면서 작년 이 맘때가 생각났다.

작년의 9월초도 낮에는 땀이 날 정도로 더웠던 기억이 났다.

그래도 저녁의 시원한 바람이 큰 위안이 된다.

그래서 바람이 약간 차도 창을 닫을 수가 없다.

정말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 같아서...

괜찮아, 그래도 괜찮아 말해주는 것 같아 위안이 되어서...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면 저녁 바람이 더 좋아질 것 같다.

더 많은 위안이 필요할 정도로 일이 힘들지 않기를 바라지만,

지친 몸에도 그 정도 위안은 필요할 테니까...

남은 8월, 잘 놀자! 아자! 아자!!!

 

 

Posted by 블랙커피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