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쟁이의 다락방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

내게는

많이 아프다는 이유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빈둥거린 오늘 하루

내 마음을 녹인 솜사탕이었다.

 

덜 먹고 물을 많이 마신 덕분인지 몸이 가벼워져

밤이 된 이제야 움직여본다.

아직 쓸 만한가 보다, 내 몸. 기특하게도.

열이 내렸는지 두통도 가라앉고 있고 오들거리는 추위도 덜하다.

오전 아픈 중에도 대충 해 둔 청소와 빨래 덕분에

하루 내버려두었다고 집안이 그리 엉망이 되지는 않았다.

다만 식탁이 휑할 뿐... 이건 아이에게 미안한 일...ㅠㅠ

움직일 만해지니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내일 아침식사.

뼛속까지 어쩔 수 없는 엄마인 건지...

따뜻한 국이라도 있으면 식탁이 덜 휑할까 싶어

새우,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 등을 넣고 기본국물을 끓이고 있다.

내일 아침 식탁에 구수한 배추된장국 올리려고.

집안에 맛있는 냄새가 퍼지니 아이에게 조금 덜 미안해진다.

맛있게 끓여야지. 내 마음을 녹인 솜사탕보다 더 맛있게...

 

 

Posted by 블랙커피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