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쟁이의 다락방

일기예보대로 겨울비가 내린다.

조금 춥긴 하지만 이 촉촉함이 좋다.

이런 날은 오히려 목적을 가지고 외출하면 이 감흥이 깨지기에

따뜻한 음악 들으면서 그냥 집에 있기로...

지금은 이승철씨의 '소원'이 나온다.

그 까슬까슬한 목소리만으로도 눈길이 가는 사람이 부르는 CCM이라니...

정말 매혹적이다.

길 가다가 이 노래를 들었다면 아마 끝날 때까지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되었을 지도...

이어서 나오는 노래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지쳤을 때나 우울할 때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다.

그러고 나면 '그래, 뭐 그런 게 인생이지.' 하는 생각에 좀 마음이 안정되는 노래...

 

추적추적 내리는 비 때문인지 기분이 가라앉는다.

이런 날에는 아예 기분을 확 가라앉히거나 아님 조금 업 시킬 필요가 있다.

기분을 확 가라앉히는 방법은 슬픈 영화를 보는 것,

업 시키는 방법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절차와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을 '시작'하는 것.

일단 시작을 하면 어찌 되었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인지라

끝낼 때까지는 몰두하므로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업 될 수밖에...

오늘은 후자를 택한다.

왜냐하면 이제 2월 시작이고,

2월부터 나의 일정은 슬슬 바빠질 테고,

그러자면 지금부터 조금씩 시동을 걸어야 하니까...

아... 벌써 2월이다...

다가올 3월이 두려운 건지, 기대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가는 시간이 아쉽다...

 

 

Posted by 블랙커피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