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졸업식이 졸업식다운 아이의 첫 졸업식일 것이다.
졸업식 날 한다는 학급별 공연을 연습하고,
공연용 옷을 준비하고,
아이네 반은 특별히 1년 동안 써 온 학급 일기를 문집으로 만들었다.
오늘 드디어 받아왔는데...
학급일기의 내용뿐만 아니라
30살의 내 모습, 자기 소개,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등이 실려 있었다.
내 아이가 쓴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를 읽는데, 그만 눈물이 핑~
중학생이 되니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말과 함께
말 안 들어서 죄송하다고...ㅠㅠ
공부는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는데 이 이상 더 어떻게 잘 하며...
자기가 말 안 들은 게 뭐가 있다고,
다른 집 6학년들에 비하면 날개만 없다뿐이지 천사인 걸 나도 아는데...
스스로의 부족함을 고백하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쓴 걸 읽자니
내 자신이 더 부끄러웠다.
엄마로서 나의 부족하고 모난 부분을 덮어주고 이해해 주며,
자기 할 일을 잘 해왔기에 오늘에 이를 수 있었음을 너무나도 잘 안다.
간절히 바라기는,
제발 끝까지 내가 아이를 잘 뒷바라지 할 수 있기를...
아이 앞 길에 도움이 되는 사람일 수 있기를...
아이가 더 이상 내 도움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자랐을 때 감사하며 손 놓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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