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지난 주 금요일에 방학식을 했고,
내게는 내일이면 3주간의 자유가 주어진다.
일터에서의 시간들을 생각해 보니,
잔뜩 긴장하며 보낸 3월과는 달리
그 이후는 정말 뺀질거리며 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나온다.
일단 올해 내게 주어진 업무가 작년에 다 해 본 업무들이어서 긴장감이 덜 했고,
양을 봐도 작년의 반 정도밖에 안 되니 앞으로 다가올 업무까지 예상하며 준비할 여유까지 있었다.
부장님은 올해 처음 이 부서 업무를 하는지라 정보면에서는 오히려 내가 우위.
당연히 내 업무에 대해서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 했기에
시키는 대로 할 필요 없으니 오히려 마음은 편했다.
아이의 영재원 공부에 신경 쓰는 게 더 마음에 부담이었다고 하면
얼마나 마음 편하게 일했는지 알 만하지 않을런지...
그러나 일터에서의 생활이 체력과 시간면에서는 작년보다 부담이 컸다.
일단 출퇴근길이 조금 더 길어지면서 퇴근시각이 늦어졌고, 힘도 좀 들었다...ㅠㅠ
오가는 시간 동안 생각할 여유가 있어서 좋았고,
작은 성경을 가지고 다니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기도할 수 있어 좋았지만,
그건 심리적인 부분이고 체력은 또 다른 문제니까...
그래도 일터에서 점심을 너무 잘 먹어서 살은 좀 쪘지 싶다.
아마 방학 동안 살이 조금 빠질 듯...
아까까지만 해도 방학을 한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다가
해 넘어가고 나니 내일 방학식 한다는 것이 마냥 흐뭇해지고 있는 중이다.
아이 공부하는 것도 도우면서 짬짬이 놀러도 다니고
알차게 이 여름을 잘 보내야 겠다.
아자, 아자!!!